2005년 1월 11일(화)
별로 시간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병호의 행동, 의사표현들을 보면 어쩜 벌써 이렇게나 자랐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1월로 46개월
48개월 넘어서면서부터는 개월수가 무색해지겠지만 엄마에겐 병호의 한달 한달이 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 같아서 늘 신기하단다.
오늘도 간염3차 접종을 하고 오는 길에(다른 얘들보다 왜 자기가 주사를 더 맞아야 하는지 이해못하지만...) 암튼 너에게 예방접종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런 마음이 들더구나.
늘 골고루 먹어야 몸에 있는 병사들이 힘을 낼 수 있어서 몸에 나쁜 병균들이 들어오면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 협박을 반복하며 먹기 싫어하는 음식까지 먹을것을 강요하기가 일쑤인 엄마! 그러면 모든게 끝나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그래 맞기 싫은 주사를 맞아야 하는 이유를 병호 네가 이해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듯하구나. 뻔한 거짓말을 해서 데려가긴 싫고(그럼 엄마에 대한 실망이 생길듯 하여)해서 솔직히 설명해 준다마는 엄마맘은 그렇단다.
병호의 간염항체 문제는 단지 엄만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해 보는 바란다.
그래서 엄만 기도한단다. 아니 떼를 써서라도 가능하다면 그리 하고 싶단다.
그래야 주신 은혜가 감사한 줄 알고 더 당신께 영광 돌릴 수 있는 일 아닌가 해서 말이다. 병호의 간염항체 문제는 하나님 몫이다.
단지 엄만 기도하며 졸라볼란다. 그래 해 달라고...
병호가 있어 좋은 점이 많구나 구지 병하한테 설명하고 가르치지 않아도 형아를 그대로 따라 하니 병호의 멋진 행동,언행들이 엄마에겐 힘을 덜어주고 기쁨이 된단다.
오늘도 이런 말로 병호 너를 칭찬했더니 바로 이런 말을 하더구나
"엄마 병호가 크면(그래 언제부터가 큰건지 모르겠지만) 청소도 해주고, 빨래도 널어주고, 설겆이도 해주고, 밥도 해주고... " 뭐든지 다 해준다고 말하는 구나
사실 이런 이야기 할때면 딸!!! 별로 부럽지 않단다.
진짜로 커도 이렇게 해 줄거니?
엄마가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 이렇게 글로 남긴단다.
병호 커서 딴소리하면 알쥐~~~~~~~
암튼 칭찬의 힘이 무엇인지 바로 그자리서 느끼게 해 주더구나
30개월부터 시작한 한글,수학이 이제는 제법 실력이 많이 자라 2004년말부터는 낱글자를 읽기 시작하고 지금은 어려운 받침 글자와 몇몇 혼동되는 글자를 제외하고는 제법 글을 읽어내는구나. 오늘도 병원에 가며 버스 정류소에서 반대편 건물 간판의 글자를 읽어 내더구나 아직은 좀 어설프게 한자 한자 읽지만 병호가 48개월 4월쯤되면 문장식으로 글을 읽지 않을까 예상해본단다.
숫자도 6-10까지의 수대응을 약간 혼돈하기는 하지만 수도 많이 실력이 늘었고 그래서 요즘은 더하기,빼기, 어젠 큰수를 공부했더구나
암튼 재미있게 놀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엄마도 만족하단다.
크리스마스때 선물해서 조이픽스로 어젠 엄마가 하나도 도와주지 않았는데 혼자서 풍차를 만들더구나 아빠가 집에 오셔서 깜짝 놀라시더구나 "이걸 병호가 혼자서 만들었다구" 엄마가 도와준거 아니냐며 믿기 어려워 하시지만 사실인걸 어쩌나?
한참 만들어 달라 귀찮게 하더니 이제는 혼자서도 척척 만들어 나가는 걸 보면
참 우리 아들 대견하구나
지난 주일 아빠가 "병호도 유치부에서 성가대 시키면 어떨까"하는 말씀을 하셨단다.
그래서 유치부 선생님께 여쭤보니 6살부터 할 수 있다고 하시더구나. 신림교회에선 영아부고,유치부고 모든 행사를 잘 하든 못하든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지금 교회에선 늘 선발된 인원, 가능한 대상들만 하게 하는 것이 못내 아쉽구나. 그렇다고 5살 우리 아들 성가대 시켜달라고 하며 극성떨기는 진짜 싫고...
'로마의 법'을 따를 수 밖에...
동생 사랑하며 보살피기가 이루 말 할 수가 없구나.
집에 있을때야 오히려 장난감,책 가지고 다투기가 일쑤지만 밖에만 나가면 360도 바뀌어 버리는 병호의 모습이 진정 동생에 대한 마음이라고 엄만 생각한단다.
지하철, 버스 소망이가 좀 돌아다니기라도 하면 "엄마 소망이 잡아,위험하잖아 엄마가 업고 있어야지"한단다. 엄만 여기 저기 딴데 쳐다봐도 괞찮을 정도로 동생을 아주 장 챙겨주서 고맙다 병호야 늘 이런 형제애로 살아갔으면 한다.
오후엔 시장보러 lg마트에 다녀왔다. 우리 병호가 너무 좋아하는 곳이다. 엄마 시장 보는데 따라다니기는 싫지만 그래도 2층에 가면 장난감 코너가 있어 기다릴 줄 안다.
그곳에만 가면 바닥에 자리 펴고 않아 이것 저것 만져도 보고 죽~~~본다.
보기만 한다. 절대(절대라는 표현을 써도 될까?) 사달라고 조르지를 않는다. 병호 나이라면 당연히 사달라고 조르고, 떼쓰고, 바닥에서 뒹굴고 해야 정상인데 그러지 않는다.
'병호가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어. 보기만 하는 거다. 하지만 병호가 동생과 사이좋게 놀고 멋진 일일 해냈을때 엄마가 선물로 사 줄 수는 있어"라로 늘 장난감 가게를 지나칠때면 이야기했던것을 이해한 것일까? 암튼 떼 쓰지 않는 아들이 5살 아들인가 싶기도 하지만 대견하다. 더 이뻐서 사주고 싶을 지경이다.
엄마는 늘 유심히 병호가 무슨 장난감에 관심이 있는지 쳐다만 보고 있을뿐이다.
키 : 107.5cm
체중 : 17kg
사랑하는 병호에게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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