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 8월 7일 (일)
좀 멋모를때 병호는 어찌보면 무대뽀로 적극적인 아이였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어찌나 쑥쓰러움을 많이 타는지... 제대로 인사도 못할 정도로 대놓고 자기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병호가 유치부에서 성주한테 관심이 좀 있는 눈치였다.
교회에 다녀오는 길에 죽 성주이야기 였으니까...
그런데 언젠가 병호가 그런다.
"엄마 성주는 맨날 예인이하고만 잡기놀이 해"라고 말한다.
이 말인즉, 성주하고 예인이하고 늘 함께 뛰어다니며 '나 잡아봐라'는 듯이 둘이만 다정하게 노는 모습을 본 울 병호! 자기가 끼어들 틈이 없었던 것인지 스스로 포기를 해 버린것이다.
그 후 지난주부터'꽃님이' 이야기를 한다.
꽃님이는 병호보다 1살 어린 여동생이다.
아직 특별한 상황에 대해,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꽃님이가 맘에 든 것일까?
오늘도 돌아오는 길에 또 꽃님이 이야기를 한다.
교회에서 그렇게 누군가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고 헤어져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인듯 하다.
암튼 엄마의 쓸데없는(앞서가는) 감정을 섞어 서술하지만
정말 울 아들도 남자임이 틀림없다는 사실에 오늘 또 한번 감동을 먹는다.
그래서 병호한테 "병호야 우리 다음주에는 꽃님이네 집에 한번 놀러갈까?"했더니만
그러잖다.
바로 OK 싸인이 났다.
다음 주일 오후 스케줄이 잡혀버렸다. 울 아들을 위해서 엄마가 힘을 써 줘야지 뭐...
병호가 몇일전에는 "엄마 유치원에 가고 싶어요"한다.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과 놀고 싶어요"한다.
그리고 오늘 집에와서는 "엄마 또 유치부 친구들과 놀고 싶어요"한다.
친구가 필요한 우리 병호
얼른 이사를 가야할텐데...
동생이지만 꽃님이하고도 좋은 오빠, 좋은 친구가 되어주길 바란다. 병호야 |
|
106 
|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