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15일 (화)
명절때 안동에서도 우리 병호 아빠 체면 팍팍 구기게 했다.
어른들 다 계시는데 엄마 양쪽 무릎에 아들 둘 앉혀놓고 밥 먹이는 모습을 보시는 작은 할아버지 보다 못해 당신이 먹여주셨다. 아무리 아빠한테 가라해도 가지 않는다. 때때마다 예배드릴때도 엄마 무릎을 차지하려는 두 아들의 쟁탈전에 엄만 무지 힘들었다. 아빠도 눈총좀 받았겠고...
3살 병하의 행동은 정당화되지만 병호는 누구도 이해해 주질 않는다. 나 역시 지나치다 싶어 늘 야단을 치곤 한다.
그 후.
어젯밤 12시가 다 되었는데도 계속 책읽어라, 누구랑 노냐?, 엄마 자지 마라하며 엄마를 때리며 떼를 쓴다. 이일을 계기로 맘을 강하게 먹기로 했다.
기어히 엄마한테 맞고 울먹이며 잠드는 아들이 못내 안쓰럽지만...
아침에 일어나서야 병호 엉덩이를 확인해 보았는데 괜찮다. 두대는 매로 두대는 감정으로 네대나 매를 댔다. 한마디로 병하가 형인것 같고 병호가 아기인것 같다.
그래서 몇일전엔 병호와 역할놀이를 했었다.
병호는 1살, 병하는 그대로 3살 병하가 형!, 병호는 동생
다시 퇴행행동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5살 병호!!!! 요즘 정말 힘들게 한다.
오늘 아침에도 병호 아빠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
진짜 이대로 늘 받아주어서만은 안되겠다 싶어 병호 아빠 하는데로 따라주었다.
일어나자 마자부터 징징대는데 정말... 엄마의 한계가 느껴질때가 너무 많다.
자기가 원하는 밥이 아니었는지 계속 징징대고, 울고 또 물을 먹다 옷에 조금 흘러 젖었다.
젖은 옷을 벗도 갈아입겠다고 또 울고 난리다. 그리고 밥은 누가 먹여주냐고 또 난리다.
내가 이렇게 키웠나 싶어 한참을 멍하게 그저 병호아빠에게 맞기고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러다, 울먹이며 밥먹으면서 "아빠 죄송해요"라고 한다.
그래 다 알면서 그런다.
받아주지 말아야지
정말 강하게! 아니 바르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되는 하루다.
병호야
너에게 매를 대는 것은 너를 바르게 인도하기 위함이란다.
엄마의 감정을 섞어 때른 점은 미얀하구나
사랑한다. 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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