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0일 (수)
오늘은 초저녁이다 싶은 8시 부터 졸리다고 한다.
우선 다시 청소부터 하고 양치하고 이불을 깔려고 장농문을 여는데 병호가 달려온다.
"엄마 제가 나를께요"
"병호가 할 수 있어요"
"아이 무거워 그래도 할 수 있어요"
높은데 있는 이불만 엄마가 내려 주고 병호가 요며 이불이며 다 날라 주었다.
마지막으로 베개를 꺼내는데
"엄마 그냥 두세요 제가 할께요"한다. 기특한거
많아서 한번에 못 가지고 갈텐데... 했더니
"이렇게 하고 이렇게 하면 되지! 엄마 힘드니까 병호가 도와줄께요" 하며
잠자리 준비를 병호가 다 했답니다. 무거워서 낑낑대면서 말이지요.
(요 2개, 이불 2개, 베개 4개)
그리고 나서 보니 내복위에 입혀 준 옷이 많이 더러워져서 갈아입히려고 잠옷을 가지고 오니(병호가 특별히 좋아하는 옷 중의 하나가 잠옷이랍니다. pooh잠못)
현재 47개월된 병호 상의, 하의 혼자서 다 벗고 입을 줄 압니다.
지퍼를 혼자 올릴 줄도 아는데 단추 끼우는 걸 어려워했었는데 오늘은 혼자서 단추 4개를 다 끼우고 바지도 입어야 한다며 꺼내다 입습니다.
단추 끼우는데 한참을 걸렸지만 못하겠다며, 짜증내지 않고 혼자해서 칭찬해 주었답니다.
그래서 오늘 밤 엄만 무척 행복하답니다.
이렇게 대견하고 사랑스런 병호가 있으니 말이죠.
병호야!
병호가 벌써 이렇게나 자랐구나
엄마를 생각해주고 배려하며 도와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멋진 아이로...
이렇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도울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자랐으면 한다.
때론 손해보더라고, 때론 아픔이 있더라도
예수님처럼...
우리 예수님처럼 말이다.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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