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21일(월)
병호는 지금 5살이다. 큰키에 다들 5살로 보진 않지만 이제 48개월된 5세 아이다.
지난주로 3번째 유치부에서 예배를 드렸다.
병호가 태어나서 처음 교회에 간 후 병호는 그 해 생겼던 영아부에 쭉~~~ 떨어져서 예배드리는 훈련을 해왔었다.
그렇게해서 작년 유치부에도 자연스럽게 올라갔었는데
가정의 이사로 부득이 교회를 옮겨 신당중앙교회 유치부에 다시 적응할때도 한번도 아빠가 함께 앉아 예배를 드리진 않았었다.
4세인데 너무나 잘 적응한다고 오히려 전도사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정도였는데 말이다.
그런데 신림교회로 다시 come back하면서...
이젠 벌써 한달이 지났는데도 병호는 주일날만 되면 신림교회 유치부에 가지 않겠다고 먼저 이야기한다.
들어가기 싫단다.
☆친구가 없단다. 아는 친구가 없다는 이야기(가장 주된 이유)
아빠가 옆에 없단다.(언제는 있었나?)
첫번주에는 아빠와 잠깐 같이 있다가 전도사님 선생님들 등살에 아빠는 밖으로 나왔지만 병호는 울다가.. 그날은 아무튼 예배끝 시간까지 있었다
두번째주는 아빠 뒤에 있는데도 울기 시작하더니 그칠 줄 모르고
할 수 없이 엄마가 있던 영아부(병하가 예배드리고 있었음)로 오게 되었다.
병호한테 영아부는 거의 친정집 수준일게다.
거기서 3년을 지냈으니 말이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여러가지 기도와 생각끝에...
가장 쉽게 약발이 먹히는 보상 program을 가동했다.
거실벽에 색종이에 이렇게 씌어 붙여놓았다.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좋으련만 병호아빠가 디카를 요즘 학교에서 쓴다고 가지고 가서리...)
신림교회 유치부에서 혼자 예배드리기
선물 : 고든 (토마스 기차의 한 종류다, 선물의 종류는 병호가 선택했다)
스티커 : 3장
---> 3주동안 위에 사항을 지켰을 때 그래서 스티커를 엄마한테 3장 받으면 고든을 선물로 받기로 한 약속이다.
고든에 아들을 매수해버리긴 했지만 기막힐 정도로 효과 만점이다.
좀더 기도하면서 기다릴까 했지만...
기도하면서 병호가 유치부를 더욱 가고 싶어하도록
유치원에 배운게 평생 간다는 책이 있다. 그 말 처럼
우리 병호가 유치부에서 듣는 말씀속에서 꿈이 자라는 거룩한 씨앗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일에 힘쓸 것이다.
이런 보상에 지난주는 아주 멋지게 유치부 예배를 드렸다.
그런 병호를 칭찬하며 스티커 한장을 착!!!
그런데 병호가 어제는
"엄마 신림교회 유치부 2번만 가고 안 들어 갈거다"하는 거다.
아뿔사 이 뭔 소린가?
무시했다.
"그래" 하면서...
그래서 또 곰곰히 생각한것이 '바다반'병호의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갔다.
병호를 소개하며 함께 친구가 되어서 기쁘다는...
우리 홈도 소개해서 병호라는 친구를 부모들로 하여금 한번씩만이라도 소개시켜준다면...
그래서 병호도 그렇고 바다반 친구들도 그렇고
서로 서로 "병호야"하며 이름 불러 줄 수 있다면
병호도 병호가 그렇게 원하는 '친구'들을 좀 더 빨리 사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나 싶다.
엄마의 욕심일까?
교회근처에 살면 암튼 델쿠 다니며 친구하면 되는데...
일주일에 한번보고,
예배시간에 떠들지도 못할테고
그렇다고 함께 놀 수 있는 장소도 아니고...
병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나님 지혜를 주세요
저희 부모때문이 병호가 정들었던 친구들한테는 인사도 못시키고 이곳에서 다시 잘 적응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지막지한 부모가 어데 있겠습니까?
하나님! 저희 부족함, 연약함을 긍휼히 여겨주시고
병호가 유치부 예배를 즐거워하게 해 주시고 그곳에서 예쁜 복음의 씨앗을 키워나가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바다반 친구들과도 잘 사귀어서 서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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