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23일 (토)
제 작년 어린이날 삐아제 선생님으로 부터 받은 연필꽃이가 몇일째 뒹굴 뒹굴 대더니만
끝내 그 명을 다하고 말았다.
사실 솔직히 싱크대 위에 있던 것인데 엄마가 모르고 떨어뜨렸는데 바닥부분의 회전받침 부분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병호가 알면 또 분명히 속상해 할 것을 알기에 이리 저리 만져봐도 원상대로 해 놓을 수가 없었다.
그냥 그대로 내버려 뒀다.(치울걸.....)
아니나 다를까 병호가 봤다.
이거 왜 그러냐고 고쳐달라고... 그렇게 얼마나 징징댔을까?
안됀다고 해도
엄마가 해봤는데 할 수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징징대며 또 엄마의 날카로운 신경을 거스린다.
난... 더 크게 기타를 치며 찬양을 불러댔다.
더
더 크게 말이다.
그래도 끝이 없다.
첨에 달래주려고, 설명해주려고 일어섰는데
받아주질 않는다.
그 참에 찰싹 엉덩이를 맞고 마는 병호... 어째쓰까나...
아빠품에 매달려 한참을 흐느껴 울면서도 엄마한테 오라해도 오지 않겠다고 발버둥 친다.
잠시 후 품에 안에 달래주면서 기도했다.
그런데 임소망 그 틈에 잠들어 버린다.
양품에 안고 있다 소망이를 눕혀야기에
"병호야 소망이좀 눕히고 안아줄께" 했는데도 싫다며 또 징징대며 운다. 으윽......
소망이를 눕히고 병호를 꼭 끌어안도 모자지간의 대화를 시작했다.
이런 저런... 결론은 혼자가 좋을까 둘이 좋을까다
그런데 병호의 의외의 말에 맘이 아팠다.
엄마는 병호는 안 사랑한단다, 소망이만 사랑한단다
병호가 이렇게까지 생각할 줄은 몰랐다.
늘 병호를 배려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한 것 같은데
막상 병호는 엄마의 맘과 달리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다.
한참을 이야기했다.
이렇게 대화로 풀어줄 수 있을 만큼 우리 병호가 자랐나 싶었다.
짧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병호야 엄마가 병호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몰랐구나?
자는 소망이를 아빠에게 맡기고 병호만 데리고 외출을 했다.
이럴때면 병호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동생없이 엄마와 단둘의 시간... 정말로 좋아한다.
gs마트에 가서 피곤에 지쳐있는 아빠를 위해 맛있는 것도 조금 사고 병호를 위한 작은 선물도 사 주고...
이런걸로 병호의 상한 마음을 다 위로할 수 없지만
엄마도 노력할께
늘 형아라고 너한테만 양보를 강요하진 않았나 엄마도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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