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님이 엄마의 육아일기] 퍼옴 울 아들 기사가 실려서....
친구네 애들과 함께 다니다보면 유난히 열중해서 잘 듣는 애들이 있다.
하나를 얘기해주면 반응을 두개 내 놓고,
조금만 오바해도 꺄르륵 즐거워하는 스타일...
선생님 입장에선 아주 가르치기 쉽고 의욕이 불타게 만드는...으으...이쁜 애들!
근데 이 임병호군이 짱아와 순위를 다투겠더란 말이지.
둘이 붙잡고 그림 설명을 하는데 아니나다를까 꽃님이는 번번히 다다다다다 뛰어서 도망을 가버렸다.
하지만 우리딸을 잡으러 갈 수가 없더라.
얘기를 멈추기엔 병호 눈빛이 하도 초롱초롱해서! ㅎㅎ
내 진짜 이런 애들 엄마아빠는 심기일전해서 애 데리고 열심히 다니고, 놀아줘야 한다고 본다~~~
참. 병호 에피소드.
성곡 미술관에 들어서면 나무 사이 사이에 조그마한 케이블 카를 달아 놓은 게 있다.
"어? 저거 뭐지?"
(둘이 같이) "케이블 카"
"근데 저렇게 조그마해서 우리는 못타겠네. 누가 타는 걸까?"
(꽃님이) "땡지!(생쥐)"
"또?"
(꽃님이) "다암지!"
"그래. 다람쥐랑 생쥐가 타는 케이블 카인가봐. 다람쥐가 도토리 모아서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옮겨갈 때 들고가기 무거우면 저거 타나봐. 와~ 나도 타고 싶당~~~"
그때였다.
병호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해준 얘기.
"있잖아요....저거...그냥 만들어 놓은 거거든요?"
으흐흐흐
이 아줌마가 좀 모자라는 사람이구나...설마 진짜 다람쥐가 저걸 탄다고 믿는 걸까? 내가 바로 가르쳐줘야겠다..쯧쯧 불쌍한 사람....완전 이거였다는. 으흐흐흐~
애들 데리고 재밌는 척 하는 것도 어릴 때 한순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꽃님이도 벌써 내가 그림책 호랑이 보고 무서운 척 하면
"괜차나. 이거 그림이거덩? 안무섭거덩?" 이라고 할 정도이니....
어쨌거나 되게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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