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으로 맨발공원에 다녀왔다.
저녁무렵해서 다녀왔는데 우리 병호가 너무나 좋아한다.
전에 살던 남산 야생화공원에도 맨발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어린애가 거길 너무 좋아한다.
나는 숲속 좋은 공기에 조용히 남편과 담소를 나누며 걷고 싶은데 병호는 늘 거기에만 가자고 했다.
맨발길을 걸으면 건강에 좋다나 어쩐다나.... 후후~~~ 참 모를일이다.
진짜 애어른이다 울 아들
오늘도 정오지나 1시정도 되었을까?
소망이는 이제막 낮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엄마 심심해"
"엄마 너무 심심해"
"엄마 밖에 나가자!!"
"소망이 자는데 어떻게 나가 소망이 일어나면 맨발공원에 가자"
"싫어 싫어 지금 가 소망이 유모차에 태우고 가면 되잖아"
"점심때인데 밥은 어떻게 할까?"
"괜찮아 갔다 와서 먹지"
웃기는 소리 올라가면 배고프다고 할거면서...
할 수 없이 진짜 자는 소망이 유모차에 태워 그냥 슈퍼에서 빵이랑 우유 사가지고 올라갔다.
정자에 좀 앉아 빵먹고 우유 먹고 놀다가 ...
옆에 계시던 할머니가 소망이 손가락 빠는거 가지고 어찌나 귀찮게 하시는지 소망이는 가자고 하고 병호는 싫다고 하고.... 할 수 없이 같이 일어나 산으로 올라갔다.
어제도 도토리를 하나 주워주었더니 그것에 그렇게 심취해 좋아했던 울 두 아들
오늘은 한번 맘먹고 주워보리라...~~~~ 아~ 아~
봉다리 하나 챙겨들고 울 아들 숲속 현장학습에 입성!!!!
어제는 좀 늦은 저녁이라 잘 보이지 않던 도토리들이 꽤 눈에 띄었답니다.
엄마랑 아들 둘 모두 신이나 줍고 또 줍고...
"엄마 우리 집에 가서 맛있는거 해먹자"
"엄마 이걸로 맛있게 해 주세요"
뭘 해줄까?
이것의 용도는 도토리 묵 정도인데 말이다.
도토리 묵 먹지도 않는것이 말이다.
암튼 먹는건 둘째치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 줍는 재미에 심취한 울 병호 잠시 심심함을 잊을만한
충분한 놀이거리가 되었답니다.
제 양손으로 한주먹 주워온 도토리를
물에 담가놓고(할머니들이 물에 담가놔야 벌레가 안생긴다고 해서리...)
집에 돌아오며 병호왈
"엄마 내일은 아침에 일찍 가자"
"일찍 가야 많이 줍지!!!"
캬~~~~
어찌하리요 울 아들
산! 산! 산! 산에는 나무들이 자라고....
흥얼 흥얼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어린시절이 생각이 났다.
엄만 이런 곳에서 산에서 들에서 자랐는데
울 병호도 이런곳에서 뛰놀수 있게 된 것이 엄만 너무나 행복하다.
나무 밑 풀숲에 자라는 버섯들도 볼 수 있고 말이다.
공원 옆 개울도 있던데
가재도 있을까나?
참! 너무나 좋은 곳으로 인도한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는 하루였다.
하나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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