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22일 (화)
우리 병호가 그렇게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눈이 왔습니다.
가끔씩 뉴스 일기예보에서 '내일을 눈이나 비가 오겠습니다'라는 '눈'소리만 나도
'엄마 내일 눈온데'하고 말 할 정도였고,
'엄마 눈이 왜 이렇게 안오지?"
"엄마 우리 눈사람은 언제 만들어?"
"눈을 굴려서 눈을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자"-이건 노래랍니다. 이런 노래도 불러보지만...
"엄마 우리 스키장 가자"- 스키장가면 눈을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스키장에 갈때 사서 입고 넣어놨던 바지를 다시 꺼내 입고, 부추신고, 장갑끼고 밖으로 나갔답니다.
진짜 이렇게 좋아할 수가?
진짜 이렇게 놀 수가 있을까?
온 동네 놀이터 다 청소하고 다녔답니다.
눈사람은 만들지 못했지만, 겨우 10분 정도 밖에 있지 못했지만 병호에겐 참 신나는 하루가 되었겠지요.
서울에 살면 앞으로도 서울하늘에서 눈보기는 쉽지 않을 듯 싶어 못내 맘이 아프네요
아이들이 가끔씩 엄마도 어찌 할 수 없는 이런 요구를 계속할때면 참 난감한데 우리 병호에게 쌓인 눈을 만져볼 수 있게 눈이 내려줘서 얼마나 엄마로서 이번 눈이 참 반가운 친구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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